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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에 다가서는 자

POV "어둠에 다가서는 자"[2]

EomHa-jin

마르틴이 막 쓰러지자마자 성현은 그를 뒤집었다. 쉬게 두지 않았다. 숨도 못 쉬게 했다.

"뭐야? 끝난 줄 알아, 선생님?" 그가 웃었다. 웃음은 눈에 닿지 않았다. 손으로 바닥에 내던져진 톰 포드 검은색 넥타이를 홱 낚아챘다. 시합에서 돌아올 때 맸던 거였다. "선생님이 먼저 내 위로 올라왔잖아. 먼저 물었잖아. 이제 내 차례야. 빚 받게."

철컥. 넥타이 한쪽 끝이 마르틴의 두 손목을 꽉 조여 묶었고, 다른 쪽 끝은 침대 머리맡의 금속 기둥에 단단히 매듭지어졌다. 성현의 펜트하우스에 있는 침대는 주문 제작품이었다. 쇠 통짜, 300kg까지 버틴다. 이런 밤을 대비해서였다.

마르틴이 흠칫 놀랐다. 진정제 기운이 다 풀렸다. 정신이 드니 더 공포스러웠다. "성현아... 풀어..."

"쉿." 성현이 검지를 그의 입술에 갖다 댔다. 손가락에는 아직 두 사람의 것이 묻어 있어 짭짤했다. "선생님, 나 죽이고 싶다며? 죽여. 여기, 내 목이야." 그가 몸을 숙여 미친 듯이 뛰는 경동맥을 마르틴의 입에 들이밀었다. "물어. 끊어 버리면 선생님은 자유야."

마르틴이 눈을 질끈 감고 고개를 돌렸다. 물지 않았다. 울었다. 뜨거운 눈물이 관자놀이를 타고 흘러 머리카락 사이로 스며들었다.

성현은 그걸 보자 완전히 돌아 버렸다. 마르틴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어 확 젖히고, 가슴을 내밀게 해 창백한 목덜미를 드러나게 했다. 아까 손자국이 벌겋게 남은 곳이었다. 키스하지 않았다. 그대로 물었다. 송곳니가 깊게 박혔고, 마르틴의 몸에서 미친 피를 다 빨아내려는 듯 세게 빨았다. 비릿한 피비린내가 고급 바디워시 향과 섞여 올라왔다.

"선생님, 아파?" 성현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 입술과 턱에 마르틴의 피가 묻어 있었다. "아프면 돼. 아파야 살아있는 줄 알아. 아파야 내 건 줄 알아."

그는 마르틴을 더 이상 눕혀 두지 않았다. 일으켜 세워 침대 위에 무릎 꿇렸다. 마르틴의 등이 통유리창에 닿았다. 밖은 새벽 3시 파리, 비가 유리를 깨부술 듯 퍼붓고 있었다. 맞은편 건물에서 망원경으로 보는 사람이 있다면 다 볼 수 있을 거다. 벌거벗은 MMA 챔피언이, 190cm 트레이너를 묶고, 물고, 차가운 유리에 밀어붙인 채 범하는 걸.

성현이 바닥에 서서 마르틴의 골반을 단단히 붙잡았다. 바로 들어가지 않았다. 이로 머리맡 테이블 위에 있던 25년산 위스키 병뚜껑을 따더니, 한 모금 크게 머금고 숙여서 제 입에서 마르틴의 입으로 그대로 흘려 넣었다. 독한 술이 턱을 타고 흘러 목, 가슴으로 내려가며 물린 상처의 피와 섞여 붉고 끈적한 자국을 만들었다.

"마셔. 선생님 정신 차려야 해. 내가 초 단위로 느끼는 걸 똑똑히 느끼게."

술이 목을 태웠다. 마르틴이 사레가 들려 몸을 웅크렸다. 바로 그 순간 성현이 뒤에서 예고도 자비도 없이 세게 박아 넣었다. 유리창이 한 번 울렸다.

마르틴이 비명을 질렀다. 소리가 되지 못했다. 머리가 유리에 부딪혔다. 그의 입김이 유리에 닿아 빗속에 동그랗고 흐릿한 원을 만들었다. 성현이 한 손으로 그의 입을 틀어막아 소리 지르지 못하게 했다. 다른 손은 앞으로 뻗어 멍이 들 정도로 꽉 쥐었다.

"봐, 선생님." 성현이 그의 귀에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머리를 잡아당겨 밖을 보게 강요했다. "파리 전체가 자고 있어. 선생님만 깨어 있어. 내 위에서 깨어 있어. 좋아?"

성현의 한 번 한 번은 마르틴을 유리에 못 박으려는 듯했다. 묶인 손이 넥타이를 세게 잡아당기자 실크 천이 손목 살을 파고들어 피가 맺혔다. 하지만 마르틴은 더 이상 버둥대지 않았다. 입술을 깨물어 신음을 삼켰다. 아플수록 재에 대한 환각이 멀어졌다. 성현만 남았다. 자신을 죽이려는 듯 범하는 미친 제자만.

성현이 느꼈다. 입을 막던 손을 떼더니 아래로 가져가, 그가 보게 강요했다. 두 사람이 연결된 곳을, 마르틴에게서 흘러 허벅지를 타고 내리는 것을, 그의 어깨에 난 제 이 자국을 보게 했다.

"선생님 보여? 선생님이 나 때문에 흘려. 선생님 몸이 선생님을 배신했어, 마르틴." 그의 목소리는 만족스러우면서도 잔혹했다. "이 몸은 내 거야. 심장은 죽은 놈에게 줘도 돼. 하지만 이 몸은... 피부 한 뼘, 신음 한 번... 전부 내 거야."

그 말이 도화선이 되었다. 마르틴이 고개를 젖혀 소리 질렀다. 재의 이름이 아니었다. 다른 누구의 이름도 아니었다. 그가 불렀다. "성현아! 이 개자식아! 죽여!"

그 말을 듣자 성현은 방아쇠가 당겨진 듯했다. 마르틴을 유리에서 거칠게 떼어내 침대에 엎어 던지고, 82kg 근육 덩어리인 몸 전체로 깔아뭉갰다. 목덜미를 물었다. 목과 어깨 사이의 움푹 파인 곳, 격투기 선수들이 초크로 가장 많이 당하는 자리였다. 물면서 박았다. 빠르고, 세게, 잔인하게, 마르틴이 숨 쉴 틈도 주지 않았다.

"내 거... 내 거... 내 거..." 한 마디에 한 번씩 박았다. 쇠 침대도 끼익 소리를 냈다.

마르틴이 그 자세로 먼저 갔다. 그의 몸이 크게 경련했고, 시트를 찢어발겼으며, 혀를 깨물지 않으려 베개를 물었다. 성현이 느꼈다. 으르렁거리며 깊게 박아 넣고, 이가 마르틴의 목덜미에 박힌 채로 안에서 싸 버렸다.

두 사람은 한동안 그대로 있었다. 빗소리, 거친 숨소리, 북처럼 뛰는 심장 소리만 들렸다.

성현이 먼저 움직였다. 빼고, 마르틴의 손목에 묶인 넥타이를 풀었다. 그의 손목에 시퍼런 멍이 한 바퀴 들러 있었다. 사과하지 않았다. 숙여서 그 피에 입을 맞췄다. 짐승이 제 짝의 상처를 핥듯.

끝내고, 그가 마르틴을 번쩍 안아 들고 곧장 욕실로 갔다. 자동으로 뜨거운 물이 가득 찬 대리석 욕조에 그를 담갔다. 성현도 따라 들어가 맞은편에 앉고, 마르틴을 제 무릎 위에 앉혔다. 뜨거운 물이 물린 자국, 할퀸 자국, 묶인 자국을 따갑게 했다.

"아파?" 성현이 아까 그 질문을 다시 하며, 손으로 바디워시를 묻혀 마르틴의 목에 난 물린 자국을 문질렀다. 닿는 곳마다 마르틴이 떨렸다.

마르틴은 대답하지 않았다. 성현의 목덜미에 파고들어 그의 냄새를 맡았다. 끝났다는 걸 알았다. 도망칠 수 없었다. 이 미친 제자가 제 골수에 이름을 새겨 넣었다.

성현이 팔을 더 조였다. "자. 죽고 싶으면 내 몸 위에서 죽어. 알았어?"

마르틴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저 성현의 목덜미에 더 파고들었다. 땀 냄새, 피비린내, 미친내가 섞인 곳이었다. 밖에는, 에펠탑 불이 진즉에 꺼졌다. 안에는, 불이 막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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