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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몽 뒤의 고통

CHAP 2: 변수 K

EomHa-jin

 
“방정식에 이상한 변수가 나타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고립시키는 것이다.”

1. 11시 15분, 한국예술대학교 회화과 고급극화반. 

20살 Martin이 맨 뒷자리에 앉아 손에 코발트 블루 물감이 잔뜩 묻어 있었다. 옆에는 Ahn Keonho — 버건디색 셔츠, 보조개 보이며 웃고 있었다. 몸을 숙여 Martin을 위해 물감을 개어줬다. 

“흰색 더 섞어 M, 이 색은 모델 피부엔 너무 강해.” Keonho가 붓을 내밀다 손가락으로 Martin의 손등에 붉은 선을 그었다. 

Martin은 피하지 않았다. 웃었다. “고마워 K.” 

세 줄 앞에서 Seonghyeon이 혼자 앉아 있었다. 앞에는 백지. 그림은 안 그렸다. 보고 있었다. Martin 손등의 붉은 선을. Keonho가 “M”이라고 부르는 걸. M은 자기 건데. 정리가 그랬다. 

Seonghyeon의 손에 있던 연필이 “툭” 하고 부러졌다. 

2. 새벽 2시 4분, 기숙사 307호, 2층 침대. 

Martin이 잤다. 취했다. 오늘 Keonho에게 끌려가 전시 선정 축하 소주를 마셨다. 

Seonghyeon이 기어올라갔다. 소리 하나 없었다. 휴대폰 카메라를 켜 증거 영상을 찍고 있었다. 

Martin의 앞머리를 걷었다. 떨리는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만졌다. 따뜻했다. 살아 있었다. 자기 거였다. 

코트 주머니에 작은 유리병, 코르크 마개, 빈 라벨. 
작은 손톱깎이가 침대등 아래에서 반짝였다. 

“싹.” 

부드러운 검은 머리 한 가닥이 Seonghyeon의 손바닥에 떨어졌다. 병에 넣고 마개를 닫았다. 숨이 가빴다. 7살 때 나무에 새길 때처럼 심장이 뛰었다. 

유성펜을 꺼냈다. 뚜껑이 “딸깍”. 라벨에 썼다. 

M의 S 
샘플 채취일: 03/12 
채취 위치: 왼쪽 구레나룻. 상태: 수면 중. 속성: 소주 + 딸기 향. 

쓰고 나서 유리병을 입술에 댔다. 차가웠다. 그리고 가방 가장 안쪽에 넣고 지퍼를 잠갔다. 안에는 벨벳 상자가 있었다. 12칸. 1칸에 병이 들어갔다. 11칸 비어 있었다. 

“11개 남았어, Martin. 다 모을 거야.” 

내려가기 전 Martin의 손목을 냄새 맡았다. 술, 유화 물감, 그리고… 낯선 냄새. Keonho의 우디 향수가 셔츠 깃에 배어 있었다. 

Seonghyeon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휴대폰을 열어 앨범을 봤다. 전부 도촬 사진: Keonho가 Martin 어깨에 팔 두른 것, 먹여주는 것, 붉은 옷 입은 것. 

Keonho의 얼굴에 손가락을 대고 세게 문질렀다. 
“변수 K. 오류. 삭제 필요.” 

3. 다음 날 오전 9시 30분, 학생식당. 

Keonho가 붉은 셔츠를 입고 손을 흔들었다. “Martin! Seonghyeon! 여기야 밥 먹자!” 

Martin이 자연스럽게 의자를 끌어 앉았다. Seonghyeon이 맞은편에 앉으며 파란 바나 우유를 Martin 쪽으로 밀었다. 
“오늘 이거 마셔. 빨간 건 위에 안 좋아.” 눈은 Keonho를 똑바로 봤다. 

Keonho가 해맑게 웃었다. “야 S 요즘 M한테 잘한다? 질투야?” 
Seonghyeon의 손에 있던 젓가락이 꽉 쥐어졌다. “응. 내 죽마야, 질투하지.” 

Martin이 웃으며 Seonghyeon의 머리를 툭 쳤다. “바보.” 

Seonghyeon도 웃었다. 하지만 가방 안에서 유리병 “M의 S, 샘플 채취일: 03/12”가 벨벳 상자에 부딪혀 “달칵” 하고 작은 소리를 냈다. 

카운트다운 같았다. 

4. 밤 11시 50분, Keonho의 자취방. 

Keonho가 약을 먹고 있었다. SSRI. 약 포장이 책상 위, 잠기지 않은 창문 옆에 놓여 있었다. 

밖 나무 아래, Seonghyeon이 올려다보고 있었다. 코트 주머니에는 오늘 오후에 산 비타민C. 모양, 색, 크기까지 SSRI와 똑같았다. 약사도 구분하기 힘들었다. 

정리를 증명하려면. 첫 단계: 변수 고립. 
두 번째: 변수가 스스로 약해지게 만든다. 

장갑을 끼고 올라갔다. 
“미안 K. 옷 색깔을 잘못 골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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