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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몽 뒤의 고통

CHAP 3: 치환

EomHa-jin

 
“방정식을 풀려면 틀린 변수를 공집합으로 치환해야 한다.”

1. [POV Ahn Keonho] 종이 일기, 3월 15일 

오늘 이상해. 일어나니 몸이 가벼워. 약 안 먹어도 Martin이랑 웃을 수 있었어. 

K가 일기장을 덮고 약 포를 주머니에 넣었다. 새 약, Seonghyeon이 “가는 길”이라고 사다 줬다고 했다. 좋은 친구네. 

3월 22일 
일주일 끊었는데 괜찮다. 안 불안해. 나은 건가? 의사가 SSRI는 갑자기 끊으면 안 된다던데, 괜찮은데? 오늘 Martin이 파란 옷 입었는데 존나 예뻤다. 그리고 싶다. 

4월 5일 
3일째 못 잤다. 심장이 뛴다. 손 떨려. 근데 전시 마감 때문이겠지. 괜찮아. 괜찮아. 나는… 

글씨가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잉크가 번졌다. 

4월 19일 
Martin이 답장 안 해. Seonghyeon이 M 바쁘대. M은 나한테 바쁜 적 없었는데. 왜? 왜 나는 자격 없어? 나는 더러워. 나는 틀렸어. 나는… 

5월 3일 
꿈에 빨간색만 나와. 온통 빨간색. 빨간색 싫어. 왜 내가 빨간색을 입었지? 

마지막 장, 5월 11일. 한 줄뿐이었다. 
미안 S… 널 사랑해서… 근데 넌 Martin만 사랑하잖아… 

옆에는 커터칼. Seonghyeon이 “캔버스 자르라”고 빌려준 것. 

2. [POV Seonghyeon] 새벽 1시 20분, Keonho의 자취방, K가 죽기 3시간 전. 

K가 자고 있었다. S가 만든 수면제가 효과 있었다. 죽은 듯이 깊었다. 

Seonghyeon이 장갑을 끼고 K의 책상에 앉았다. 앞에는 세 가지. 
1. 진짜 SSRI 포장 — 바꿔치기 한 날부터 보관.   2. 비타민C 포장 — 비었다. K가 “약”을 2달간 다 먹었다.   3. K의 일기장.  
마지막 장을 펼쳤다. 백지. K의 펜. 고3 때부터 3년간 K의 글씨를 연습했다. 하루 2시간. 1095일 = 2190시간. 

숨 들이쉬고 내쉬었다. 손 떨면 안 된다. 떨리면 정리가 틀린다. 

왼손을 심장에 올렸다. 박동 느꼈다. 분당 62회. 평정. 
오른손으로 펜을 잡았다. 썼다. 

미안 S… 널 사랑해서… 근데 넌 Martin만 사랑하잖아… 

멈췄다. “사랑”에 떨리는 선 하나 추가. 우울증 환자는 손 떨림. 진짜 떨었다. 흥분해서. 

쓰고 나서 사진 찍어 노트북 “증거 K=0” 폴더에 저장했다. 47장. 약 바꿔치기 사진부터, K가 비틀거리는 사진, 이 사진까지. 

K를 돌아봤다. 속눈썹이 젖어 있었다. 붉은 셔츠를 입고 있었다. 
“옷 색깔 잘못 골랐어, Keonho. 빨간색은 너랑 같이 죽어야 해.” 

커터칼 — 7살 때 나무 새기던 그 칼 — 을 K의 손에 쥐여줬다. 손가락을 오므렸다. 지문. 완벽. 

나가기 전 가방에서 유리병 2번을 꺼냈다. 
K의 0 
샘플 채취일: 05/11 
위치: 라이터. 속성: 가스 없음. 가치 없음. 

K의 책상 위에 올려뒀다. 마지막 선물. 

3. [POV Martin] 오전 9시, 5월 12일. 

휴대폰 진동. 
Seonghyeon에게서 메시지: [현장 사진] 형 오지 마. 경찰 있어. K… 갔어. 

Martin이 달려갔다. 경찰이 막았다. Seonghyeon이 정문에서 Martin을 끌어안았다. 어깨가 떨렸다. 
“K가… 유서를 남겼어. 나 사랑한대. 나 거절한 지 오래인데… 몰랐어…” 

Martin이 경찰이 준 복사본을 봤다. Keonho의 필체. Keonho의 문장. 
믿었다. 

그날 밤 Martin은 열이 났다. Seonghyeon이 3층 집으로 안아 데려갔다. 문은 잠기지 않았다. 
“여기 있어. 내가 지켜줄게. 죽마 = 서로의 것 이잖아.” 

Martin이 Seonghyeon의 허벅지에서 잠들었다. Seonghyeon이 머리를 빗기며 셌다. 
“1… 2… 3…” 

99에서 멈췄다. Martin을 봤다. 
“이번엔 100개 다 채울게. 안 놓쳐. 다시.” 

마당에서 오이나무가 바스락거렸다. 
M + S = ∞ 
K = 0. 삭제됨. 

치환 완료. 틀린 변수는 공집합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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